NBA 선수 가치 TOP 25 연재 목록
⑤ 1위~5위
*현재 보유한 기량, 나이에 따른 미래 성장 기대치, 장기계약 여부, 부상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커리어 전체 업적, 현재 시점 기량만 측정한 목록은 아닙니다.
1위 야니스 아테토쿤보(밀워키 벅스)
나이 : 1994년 12월생 25세
포지션 : 파워포워드
계약 : 4년 1억 달러(2017~21시즌)
바야흐로 아테토쿤보의 시대가 도래했다. 2013년 드래프트 전체 15순위 지명 당시에는 베일에 싸여있던 그리스 출신 19세 유망주. 기량 발전상(Most Improved Player), 올스타, All-NBA, All-Defensive 팀 선정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더니, 2018-19시즌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no.1 지위에 등극한다.(24세 시즌 MVP) NBA 21세기 역사를 대표하는 르브론 제임스의 커리어 첫 MVP 시즌과 같은 나이다.(2008-09시즌)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리스 괴인'의 성장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데뷔 후 7시즌 동안 득점, 리바운드, 개별 선수의 분당 생산력을 의미하는 PER(Player Efficiency Rating) 수치 그래프가 단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번 시즌 기록한 PER 31.6의 경우 역대 윌트 체임벌린(3회), 마이클 조던(2회), 르브론 제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영역이다. 알다시피 체임벌린, 조던, 르브론은 각종 매체가 선정한 올 타임 선수 평가 순위에서 TOP 10 내에 반드시 포함되는 전설들이다.
가장 큰 무기는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공수밸런스다. 2019-20시즌 보정 코트 마진 지표를 둘러보자. ESPN 기준 ORPM(공격 부문) +5.47 리그 전체 2위, DRPM(수비 부문) +3.23 1위, 합계 +7.96 압도적인 1위, BBALL-INDEX 기준 OPIPM +4.54 4위, DPIPM +4.46 1위, 합계 +9.00 압도적인 1위다. 그가 코트 위에 있으면 나머지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가치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누적 코트 마진 +648점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크리스 미들턴의 +493점. 두 선수는 밀워키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는 관계다. 팀 내에서도 어마어마한 생산력 격차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현역 시절 슈퍼스타 제이슨 키드 감독(2014~18시즌), 두 차례 coach of the Year 선정에 빛나는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2018~20시즌) 휘하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던 경험 역시 든든한 자산이다.(1번~4번, 스몰라인업 5번) 우격다짐 이미지와 달리, 영리한 플레이도 펼칠 줄 아는 선수다.
또한 신체 능력이 정점에 도달할 20대 중반 구간을 앞두고 있다. 치명적인 부상 악재를 겪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향후 4~5시즌은 아테토쿤보의 시대가 될 공산이 크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점프슛 완성도가 개선된 부문도 눈에 띈다. 2018-19시즌 3점슛 시도 2.8개(성공률 25.6%), 림 기준 평균 슛 거리 7.7피트에 불과했던 중장거리 지역 생산력이 2019-20시즌에는 시도 4.8개(성공률 30.6%), 슛 거리 9.9피트로 증가했다. 페인트존 17.5득점은 2002-03시즌 샤킬 오닐(19.6점) 이후 가장 높은 수치. MDE(Most Dominant Ever) 버전 오닐이 수비리바운드부터 시작되는 직선 드리블 돌파(단독 트랜지션 플레이)와 3점슛, 탑 포지션 볼 핸들링+공격 조립 능력까지 탑재된 현대 농구 맞춤형 지배자로 재설계된 모양새다. 부덴홀저 감독 부임 후 부상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도 호재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고작 30.9분만 소화하며 29.6득점, 13.7리바운드, 5.8어시스트, 1.0스틸, 1.0블록슛, 야투 성공률 54.7%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994년생 25세 최전성기 나이, 프로필 신장 211cm, 체중 109kg, 윙스팬 221cm, 손 크기 31cm, 수직점프 102cm 장점을 보유한 선수가 혹사 여부에서도 자유롭다.
2위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
나이 : 1999년 2월생 21세
포지션 : 가드&포워드
계약 : 신인 계약 2년차(2022년 오프시즌 RFA)
*RFA : Restricted free agent. 제한적 자유계약선수
10대 선수가 세계 최고 인재들이 집결한 NBA에서 현대 농구 완성형 볼 핸들러 기량을 선보인다? 돈치치의 데뷔 무대였던 2018-19시즌 성과다. 해당 시즌 성적이 72경기 평균 32.2분 출전 21.2득점, 7.8리바운드, 6.0어시스트, 3점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인 TS%(True Shooting%) 수치 54.5%, 트리플-더블 14회. 비슷한 유형 선배들인 오스카 로버트슨(1960-61시즌, 22세, 트리플-더블 26회), 매직 존슨(1979-80시즌, 20세, 7회), 벤 시몬스(2017-18시즌, 21세, 12회)는 20대였다. 그가 NBA 2020년대를 대표할 차세대 특급이라고 칭송받는 이유다.
리그 2년차 시즌에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 따위는 없었다. 데뷔 시즌 대비 +7.5득점, +1.5리바운드, +2.7어시스트, TS% +3.9%, PER +8.1을 기록하며 MVP 레이스에 가세했다. 상대 수비를 어렵지 않게 벗겨내는 볼 핸들링, 코트 모든 지역에서 득점포를 터트리는 슈팅 완성도, 트랜지션 플레이&하프 코트 세트 오펜스 양쪽 모두 통제 가능한 템포 조절 능력, 기본기와 화려함을 겸비한 패스 게임 생산력이 돋보인다. 공격 코트만 놓고 보면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다. 돈치치의 존재감은 소속 팀 댈러스 공격 코트 생산력 변화에서 확인 가능하다. 2017-18시즌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105.4 리그 전체 24위에 불과했던 수치가 이번 시즌 들어 115.8 1위로 수직상승 했다. 해당 수치는 2014~19시즌 구간 골든스테이트마저 넘어선 역대 1위다!(GSW 2018-19시즌 115.0 역대 2위) 도니 넬슨 사장과 릭 칼라일 감독이 맞춤형 선수단+전술을 설계해줬고, 에이스도 엄청난 퍼포먼스로 구단 수뇌부의 기대치에 부응했다.
신장 201cm, 체중 98kg 당당한 신체조건은 스위치 포메이션 설계(공격) 또는 대응(수비)에 도움을 준다. 2018년 드래프트 동기이자 볼 핸들러 포지션 라이벌 트레이 영과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하다. 공격 코트 생산력이 워낙 출중한 만큼, 수비 코트에서 평균 수준 실점 억제력만 발휘해줘도 MVP 레벨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다. 최고 수준이 아닌 운동능력 역시 사이즈로 만회한다. 오해하진 말자. 러셀 웨스트브룩, 시몬스 수준이 아닐 뿐, 돈치치도 평균 이상 운동능력은 갖춘 볼 핸들러다.
3위 앤써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나이 : 1993년 3월생 27세
포지션 : 파워포워드&센터
계약 : 5년 1억 2,700만 달러(2016~21시즌, 마지막 시즌 PO 2,875만 달러)
*PO : 플레이어 옵션
데이비스는 NBA 30개 팀 모든 코칭 스태프가 꿈꾸는 빅맨 이상향이다. 빠른 공수전환 스피드, 넓은 활동 범위, 탄탄한 리바운드와 림 보호 능력, 25+득점력은 현대 농구가 빅맨에게 요구하는 조건을 두루 만족시킨다. 아테토쿤보에게 파괴적인 직선 드리블 돌파 능력이 있다면? AD는 중장거리 지역 부드러운 슛 터치를 가졌다. 공격 코트 공간 창출, 수비 코트 공간 압박 양쪽 모두 최고 수준으로 가능한 빅맨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All-NBA 퍼스트 팀 3회, All-Defensive 팀 3회 선정(퍼스트 1회+세컨드 2회) 실적이 증명해준다.(데뷔 후 2018-19시즌까지 총 7시즌 소화)
LA 레이커스 이적 후에는 챔피언쉽 컨텐더 집단에 어울리는 존재감을 뽐냈다. 뉴올리언스 소속 시절에는 서부컨퍼런스 중하위권을 맴돈 팀 성적 탓에 종종 평가절하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2019-20시즌 팀 승리 기여도(WS) +10.3(48분 환산 WS/48 .262)은 간판스타 르브론(+9.5, WS/48 .218)을 능가하는 수치다. 프랭크 보겔 감독의 로테이션 운영 고민을 덜어줬던 부문도 플러스요인. 주전 라인업 기준 4번 포지션에서 득점, 경기 막판 클러치 라인업 기준 5번 포지션에서는 수비 코트 난공불락 요새를 구축했다. 골드&퍼플 군단은 종료 5분 전, 5점차 이내 접전 승부가 펼쳐진 시즌 27경기에서 18승 9패 승률 66.7% 리그 전체 4위(1위 MIL 78.9%)에 올랐다. 슈퍼스타 원투펀치 르브론과 데이비스의 공로가 절대적이었음은 굳이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이번 시즌 종료 후 FA 자격 획득(플레이어 옵션) 여부는 미래 가치에 딱히 영향 끼치지 않는다. 어떤 팀과 협상하든 맥스 계약이 보장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고액 장기계약에 따른 리스크(risk)는 크리스 미들턴(2012년 드래프트 동기, 5년 1억 7,750만 달러) 부류 하위 티어(tier) 또는 30대 구간에 진입한 노장 선수들에게나 적용된다. 데이비스는 1993년생 27세로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으며 커리어 내내 큰 부상도 없었다. NBA가 개별 선수의 계약 규모 상한선이 존재하는 리그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MLB 사례처럼 초대형 고비용 저효율 선수는 등장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ex. 알버트 푸홀스 32~41세 구간 10년 2억 4,000만 달러 장기계약)
4위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게츠)
나이 : 1995년 2월생 25세
포지션 : 센터
계약 : 5년 1억 4,770만 달러(2018~23시즌)
요키치는 공격 조립형 빅맨 분야에서 정점에 위치한다. 본인 정체성을 포인트가드라고 생각할 정도니 말 다 했다. 신장 213cm, 체중 114kg 신체조건을 보유한 선수가 말이다. 소속 팀 덴버와 함께 리그 주류 사회에 진입한 최근 2시즌 활약상을 복기해보자. 20.0득점, 10.0리바운드, 6.0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0.0% 이상 퍼포먼스를 꾸준하게 선보였다. 개인 득점+어시스트 기반 동료 득점 창출 합계가 각각 2018-19시즌 37.3점, 2019-20시즌 37.2점. 센터 포지션 기준 독보적인 생산력이다. 마이클 말론 감독이 인-게임 공격 전개를 '빅 허니'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기간 트리플-더블 24회는 웨스트브룩(42회)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수비 코트 경쟁력도 데뷔 시절과 비교해 일취월장했다. 대표적인 편견 중 하나가 평균 이하 실점 억제력. 상대적으로 느린 기동력과 부족한 운동능력을 지적받는다. 그러나 요키치는 결코 수비 구멍이 아니다. 탄탄한 신체조건으로 페인트존 수비를 책임지며 상대 드리블&패스 동선 차단에 나서는 능력 역시 나쁘지 않다. 폴 밀샙, 제라미 그랜트 등 4번 포지션 동료들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호환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조군을 데이비스(스몰라인업 5번), 루디 고베어 등으로 설정하면 너무 가혹하지 않는가?
타고난 신체 유연성은 롱런을 보장해준다. 최소한의 에너지 소모로 최대치 효율성을 이끌어낸다. 특히 신체조건을 100% 활용하는 플레이에 능숙하다. 운동능력이 감소할 시점에 개인 성적까지 동반 하향곡선을 그릴 위험은 덜하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했듯이 애당초 운동능력에 의존하는 유형도 아니다. 1995년생 25세 전성기 나이에 더해 2022-23시즌까지 플레이어 옵션 없이 연평균 2,950만 달러로 활용할 수 있는 올스타 센터. 다가올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선전할 경우 슈퍼스타 명함까지 추가할 것이다. 2019년 플레이오프 첫나들이 성적은 14경기 평균 25.1득점, 13.0리바운드, 8.4어시스트, 1.1스틸, TS% 59.6%에 달했다.
나이 : 1998년 3월생 22세
포지션 : 포워드
계약 : 신인 계약 3년차(2021년 오프시즌 RFA)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트위너 포워드 개념은 폄하에 가까웠다. 3번 포지션에서 스피드, 4번 포지션에서는 사이즈 열세에 시달린 사례가 많았다. 안트완 제이미슨(1998~2014시즌) 정도가 최대 성장 기대치라고 평가받던 시대다.(올스타 2회+올해의 식스맨 1회) 반면 2010년대 중반에 접어들어서는 위와 같은 인식이 거의 사라졌다. 현대 농구 흐름을 떠올려보자. 모든 포지션 선수에게 다재다능함을 강요한다. 포워드에게 공격 코트 스크린 플레이와 3점슛, 드리블 돌파 기반 페인트존 득점, 트랜지션 플레이 가담은 기본 옵션. 수비 코트에서도 상대 스위치 포메이션 설계에 대항해 멀티 포지션 대처 임무를 맡는다. 윙 포워드 개념으로의 진화다.
테이텀은 영건 윙 포워드 대표주자다. 20+득점력에 동반되는 스텝백 점프슛과 스크린 플레이 기반 풀업+캐치&점프슛 등 다채로운 슈팅 스킬, 트랜지션 플레이 마무리 옵션, 스위치 포메이션 대처는 물론 에이스 매치업까지 소화하는 수비 코트 범용성을 자랑한다. 천재 지략가 브랜드 스티븐스 감독 시스템하에서 황태자 대접을 누릴만하다. 심지어 2019-20시즌에는 파워포워드 포지션 출전 점유율 89%를 기록했다.(스몰라인업 5번 점유율 11%) 단, 스위치 발생 빈도가 대단히 높은 보스턴 특성상 굳이 출전 점유율을 구분할 필요가 없긴 하다. 보정 코트 마진 지표인 OPIPM +2.56 3~4번 포지션 기준 5위(1위 아테토쿤보 +4.54), DPIPM +1.82 5위.(1위 아테토쿤보 +4.46) 테이텀은 1998년생 3월생 리그 3년차다.
에이스 역할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검증받았던 장면도 값진 훈장이다. 시계를 2018년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전장으로 되돌려보자. 19세 애송이가 19경기 평균 18.5득점, 4.4리바운드, TS% 57.8%를 기록하며 보스턴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일조했다. NBA 역사상 10대 신인이 플레이오프 7경기 연속 20+득점을 터트렸던 사례는 오직 테이텀 하나다. 하향조정되었던 리그 2년차 시즌(+PO) 성적은 눈감아주자. 콩가루 집안이나 다름없는 선수단 구조였다. 이타적인 베테랑 리더 켐바 워커와 영건 동료들이 전면에 나선 2019-20시즌 들어서는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테이텀의 나이는 고작 22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영상>
[NBA.com 제공]
야니스 아테토쿤보 최근 5시즌 베스트 플레이
[NBA.com 제공]
루카 돈치치 커리어 베스트 플레이
[NBA.com 제공]
앤써니 데이비스 2019-20시즌 베스트 플레이
[NBA.com 제공]
니콜라 요키치 커리어 베스트 플레이
[NBA.com 제공]
제이슨 테이텀 2019-20시즌 베스트 플레이
사진 제공 : gettyimages Korea, NBA 미디어 센트럴
기록 참조 : NBA.com, basketball-reference, Elias Sports Bureau, spotrac.com
염용근 기자([email protected])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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