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건담 애니 뭐 하나도 모르고 그냥 '로봇타고 투닥투닥 하는 유치한 만화겠지' 라고만 여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솔직히 로봇물에 대한 유치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류는 관심조차 안가졌었습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어릴 떄 보던 그 로봇만화들의 전형적인 이야기 있잖아요. 나쁜놈 나타나면 출동하고 주인공들은 착하고 결국 정의가 이기고 뭐 그런거.
어느 날 건담 G제네레이션 크로스레이즈 하다가 보게 된 발바토스 연출이 너무 멋져서 "와 이건 뭔데 이리 멋짐?" 하고 대강 검색해보니 철혈의 오펀스라는 작품의 기체였고 더 자세히 알아보려 스포당하지 않는 차원에서의 수박겉햝기 식으로 나무위키를 비롯한 사이트등을 검색해봤는데 서로 짠듯이 평이 안좋더군요. 비하하는 수준은 엄복동보다 더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복동이나 82년생 김지영을 보는 마음으로 호기심을 못참고 1~50화를 전부 다 봤다습니다. 근데...
.... 전 왜 졸라 재밌는거죠;; 평이 구려서 (특히 인물에 대한 평) 그 점을 좀 집중해서 봤는데, 각각의 인물들의 배경을 생각해보며 보니 왜 쟤는 저런 생각을 하는지, 왜 쟤는 저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대부분 이해할 만 했습니다. 맥길리스 파리드를 제외하고 말이죠 (이 인물은 전편을 다 보고나서도 판단이 잘 안되네요.)
스토리를 볼 때 이 철혈의 오펀스라는 작품이 옛날에 TV에서 해줬던 임꺽정 드라마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게 느껴져서 이해하기 쉬운것도 있었고요.
이 작품에 대해 욕하는 것들에 대부분이 전작들의 스토리나 인물등과 비교하는게 많던데 생각해보니 제가 건담을 이거로 처음 접해서 재밌는 걸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거 건담들도 한번 비교겸해서 보려고 하나 고른게 윙건담? 신기동뭐시기 그건데 몇편 보다가 재미없어서 껐네요. -_- 노래만 좋고...
전 철혈의 오펀스가 어쨌든 건담이니까 제가 생각하던 로봇물의 전형일 거라 생각했던 스토리가 아니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같이 건담을 철혈의 오펀스로 처음 접한 분들도 철혈이 그렇게 쓰레기 같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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