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근 인사하는 막둥이
가능한 한 두 시간 일찍 일어나 아침형 인간도 되어보고,
막둥이랑 놀아주려고 노력? 을 좀 합니다.
놀아주면 보통은 7시쯤 자러 들어갑니다.
며칠 건너뛰고 놀아주면 잠 참고 노느라고 8시가 되도록 뛰어다니고 그러는 모습이 측은해서...
사진은
제가 옷 입고 출근하려하면 이불에서 고개 빼꼼 내밀고 쳐다보는 순간입니다.
돈 많이 벌어와~
하는것 같아요 ㅎㅎ.
처음 데려올땐 정말 생소했는데,
어릴때부터 익숙한 개/고양이가 아니다 보니
이해하려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키우면서 동물들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네요.
이해도도 넓어지는것 같고요.
그동안 느낀 얘들 습성을 한 두개 적어볼게요.
일단
사진찍기가 너무 힘듭니다.
밝으면 어디로 숨고 불안해해서, 사진을 찍으면 버리는게 대부분입니다;
오늘도 몇 장 찍었는데 죄다 흔들려 있는겁니다.
동작도 빠른데다 광량이 부족하니..
플래시를 터뜨리자니 얘들 입장에선 테러같고요...
그나마 며칠전에 건진 사진 올려본겁니다.
잠자리 고르는데 정성을 많이 쏟더군요.
온도에 민감하고요.
그냥 어두운곳, 부드러운곳이 아니라 온도를 좀 따지는것 같습니다.
요즘 기온이 올라가면서 사진의 담요가 아닌 얇은 누비 이불로 바꿨더니
이불로 들어와서 자리를 못 잡고 자꾸만 들락날락 거리는겁니다.
옷장 밑이든 어두운곳 여기저기 들어갔다 나오고,
다시 이불로 갔다가..
왜그런가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니
빚이 투과돼서 이불속이 밝아진걸 알고 마음에 안드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케이지에 달아주던 파우치와 막둥이용 이불을 제 이불속에 넣어주니 잘 들어가 자는군요.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고 오늘은 파우치에도 안들어가는겁니다.
또 고민을 하고 시도를 해봤지요.
파우치를 이불속에 넣지 않고 밖에 꺼내놨더니 들어가긴 하는데..
곧 다시 나와서 여기저기 헤메고 다닙니다.
오늘도 마음에 안드는거죠.
자신의 전용 이불
(사실 다이소의 극세사 수건입니다 ㅎㅎ)
전용 이불이 없는 파우치는 휑~하고 뭔가 포근하지 않은겁니다.
전용 이불 넣어주니 쏙들어가 털 관리하고 잘 준비를 하는군요.
제가 옷 입는 동안에는 역시 고개 빼꼼 ㅎㅎ.
지형지물에 상당히 밝습니다.
기억력도 적당히 되는 것 같구요.
잠자리를 고르려 여기저기 다닐때,
마나님이 잘 안쓰는 화장품을 담은 함.. 손잡이 구멍이 있는데 그 속으로 쏙 들어가는겁니다.
이런 비슷한 것이에요.
이 속에 한 이틀 정도 자꾸 들어가더군요.
(놀 때는 안들어가요. 좁은 입구에서 머뭇거리는것 보면 선호하진 않는가봅니다.)
그 속도 편할리는 없죠.
화장품 덕에 울퉁불퉁..
화장품 함이 두꺼운 나무로 되어 있어 선선하고 좋긴 할건데,
자리가 불편하니 못자고 계속 부시럭 거리더군요.
내버려두면 습관될것 같아
얼른 대안을 만들어준 것이고,
화장품 함 안에 길다란걸 받쳐서 입구를 막아놨습니다.
밟고 올라가기 좋은 한쪽 입구만요.
(반대 입구는 밟고 올라설게 없어서 내버려 뒀습니다)
그랬더니..
막힌 입구와 윗판에 올라가서 자꾸 서성이더니..
윗판에 메달려서 어찌저찌 하면서..
결국은 반대 입구로 들어가더군요.
재질이 미끄러워서 슈가들이 메달리긴 쉽지 않을건데 ㅋㅋ.
한번은 집에 뭘 고치려고 나무막대를 구해다 방에 세워놨었는데..
이걸 신나게 타고 올라가서 파우더룸 세면대까지 어찌저찌 가더군요.
사고날까봐 세면대는 절대 못가게했던건데,
처음 가본곳이 신났는지 자꾸 가는겁니다.
안되겠다 싶어 나무막대를 치웠더니...
막대 있던 자리에서 한참을 서성이는군요.
저 조그만 친구가 그런걸 다 기억한다는게 저에겐 그저 경이롭네요.
덕분에 아침이 즐거웠어요~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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