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저희집 개한테 물려 죽었네요..

아까 오후에 회게에 올렸다가 살 붙여서 여기에 또 씁니다..

오늘 예비군 훈련 있어서 갔다가 조기퇴소하고 집에 오니까  개 울타리 안에 냥이 시체가 있더군요..

죽은 냥이는 동네 고양이였는데  밖에서 키우는 대형견(진도+허스키 믹스)에게 물려 죽었더라구요

(문제의 똥개자식.. ㅠㅠ 냥이 사진은 새끼일 때 찍었던거 같은데 안찍었나봐요 폰에 없네요..)

죽은 냥이는 작년 여름즈음 이곳 터줏대감이던 길냥이 한쌍이 낳은 새끼 3마리중 한마리인거 같더라고요.

털색깔을 보니 알겠더군요.. 3마리중 어리버리타던 한마리는 얼마 못가 안보였었는데..(아마 죽은듯)

남은 두마리는 어미냥이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잘 크는거 같더군요.

그 뒤로 바빠서 못보고 살았는데 오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을 하게 되니 참 ㅠㅠ

추운 겨울을 잘 버텨내고 살아 남은 것 일텐데 따스하게 날이 풀릴 찰나에..

대형견 이름은 진세인데 이 놈 있는 곳이

4면이 거의 2M 높이 철조망 울타리로 막혀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누가 고양이를 일부러 울타리 안으로 던진건가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아마 개 사료를 먹으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게 아닐까 싶네요..

진세 사료를 아침 저녁 한 번씩 주는데

원래 주는 자리에서 다 먹어치우던 놈이  며칠전부터는 밥을 바로 안먹더라구요..

당분간은 1일 1배식 해야할거 같습니다..

들어가서 죽은 냥이를 수거하는데 목덜미를 잡고 들어보니 죽은지 얼마 안된거 같더라구요 ㅠㅠ

예비군 조기퇴소 하고 4시쯤 도착했었는데..

뭐 일찍왔다고 해도 집안에 있었으면 어차피 못 막았을테지만 사후경직도 안된 녀석을 보니 마음이 안타깝더군요.

녀석을 들고 집 옆 텃밭을 지나 산자락 밑에 땅을 파서 눈감겨주고 묻어 주었습니다.

여기 이사오고나서 닭부터 시작해서 동물들 묻는걸 참 많이 보네요 ㅠ  (주로 닭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