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주 전에 봄이 중성화 수술을 시켰습니다.
지방은 중성화 수술이 만만치 않네요. 와우 @_@
수술 후에도 4~10일 까지는 발정기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에피소드 I : 병원에 다녀오면 다른 고양이들과 일정기간 분리를 시켜라 .
봄이는 중성화 수술 하는지도 모르고 케이지안에 들어가고, 10시에 병원에 가서 4시에 퇴원했습니다.
상처 부위를 그루밍 하면 안된다. 못하게 해야된다. 붕대를 감아을 수도 있고, 옷을 입을 수도 있고,
넥카라를 해줄 수도 있다. 선택해라.
저희는 넥카라를 선택했고, 쿠션 형태의 도너츠모양 넥카라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옷도 사놨습니다 혹시 몰라서.
병원에서 집에 오자마자 마취가 덜풀렸지만 봄이는 얼른 애기들한테 가고 싶었는지
비틀비틀 하면서도 애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냐옹~ 하는데
애기들 5마리 모두 털을 세우고 슈왁!!! 캬악!!! 적대감을 보이더니 결국에는 어디론가 도망가서 안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이고, 계속 애들을 찾으러 다니는데 애들 반응이 그러니
정말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저랑 와이프도;;;;
그날 저녁 9시까지 봄이와 애기들의 숨바꼭질이 계속 되더니
봄이가 결국 포기하더군요. 혼자 쓸쓸하게 침대 위에 올라가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 있더군요..(엄청 슬펐습니다. ㅠㅠ)
이런 식으로 정을 떼나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담날 아침이 되니까
냄새가 빠졌는지, 애들이 봄이한테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이번엔 봄이가 마다했습니다. 옆에, 근처에, 가까이에만 와도 봄이가 냥!!!! 들어본적 없는 소리를 내면서 애들을 쫓아내고
냥냥펀치 뿐만 아니라, 물고 할퀴고 하면서 애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전세 역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애기들이 거부하자 이에 배신감을 느낀 봄이가 거꾸로 애들을 거부..
어쨌든, 이 불편한 관계는 4일간 계속 됐고, 5일 째 되어서야 봄이가
아주 조금씩
애들을 받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 오는것도 허락했고, 냄새맡는것도..
젖주는 것 까지는 1주일 넘었네요.
옷을 입혀주기도 했고(엄청 싫어했어요), 넥카라를 씌우기도 하고(그루밍 못함)
봄이한테는 엄청 스트레스였겠죠. 꼬맨자국도 아플테고.
시간이 약이었고, 그 며칠동안 집안 분위기도 안좋았습니다;; 캬캬캬 집사가 다 그렇죠 뭐..
애기들이 왜 그랬는지는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제와 생각에, 5~6시간 병원에 있으면서 다른 고양이냄새, 다른 강아지 냄새가 몸에 베서
그게 애기들한테 거부감을 준 가장 큰 원인인가 싶고,
두번째로, 넥카라.. 사자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ㅋㅋ
에피소드 II : 아이들 수유 끊는 시기
아.. 언제까지 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의사는 아직도 준다구요? 3개월 이 넘었는데요? 이러는 분도 있고..
일부러 젖을 떼어야 하나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레몬즙을 주위에 바르라고 했는데, 봄이가 그루밍 할 때
자기가 맛보게 될까봐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성화 수술을 해도 젖이 나온다는 의사쌤 말씀이..
수술 시키면 끝나는줄 알았는데.. 흑..
암튼 여전히 애들은 젖을 먹고 있습니다.
자주는 아닌데, 그래도 하루에 한번은 봄이가 젖을 주고 있네요.
봄이를 불러내거나 애들이 엄마한테 못가게 해서 일부러 못주게 하니
애기들이
냐앙 냐앙
울기 시작하네요..
젖을 안줘서 그런 것 같은데, 아직 다른 이유는 찾지 못했습니다.
에피소드 III : 아이들 중성화수술 시기
애기들 다섯마리 중, 셋째는 여자아이, 나머지는 사내 입니다.
애기들은 이제 5개월차..
오늘 보니, (장난이었겠지만,) 첫째가 셋째한테 마운팅을 하고 있더군요.
의미 있는 행위는 아니었지만 슬슬 준비를 해야되나 해서 병원에 문의중입니다.
좀 빠르더다군요;;
분양할 때도 3개월은 젖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분양 시기를 놓쳤었는데 ㅋㅋㅋ
이번 중성화수술도 늦진 않기를 바랍니다..
우선 셋째 여자아이 먼저 중성화를 시키고, 다른 아이들은 나중에 차분히 시킬 예정입니다.
그 째깐했던 애기들이 중성화 수술을 고민할 시기가 되다니 정말..
크게 안아프고 잘 커줘서 너무 고맙네요 ㅎㅎ
사진은
수술하고 온 봄이, 잘못했다고 석고대죄하는 막둥이와 내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안된다는 봄이,
봄이만 간식준다고 쳐다보는 애기들, 봄이한테 거절당하고 캣타워에서 머리박고 반성하는 넷째와 아이들
화해하고 젖먹이는 봄이와 먹는 아이들, 기분이 좋아졌는지 혀를 내밀고 자는 첫째와 머리를 맞대고 자는 아이들,
귀여운 궁둥짝 입니다. 순서는 잘;;
(시사)
주진우 기레기 징벌하러 다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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